성인 ADHD 환자가 알려주는 성인ADHD 증상의 모든 것

오늘은 성인 ADHD를 실제로 겪고 있는 제가 성인 ADHD의 증상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다 겪는 증상인 것 같은데,

내가 정말 성인 ADHD가 맞을까 싶은 분들 확인해 보세요.


성인 ADHD란?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죠. ADHD의 특징을 단어로 정의한다면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처음 오은영 박사님께서 연예인 박소현, 가비에게 성인ADHD가 의심된다고 할 때 제 증상이 보이더라고요. 그때 처음 성인ADHD를 인식했었어요.


서른이 넘어서야 성인 ADHD를 의심하다

솔직히 저는 고등학생 때까지도 제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 그때 내가 그렇게 행동했던 게 ADHD라는 질병 때문이었나 싶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기능적으로 뭔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면이 분명히 있었어요.


성인 ADHD 원인

우리 뇌에는 주의력, 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있는데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이 대표적이에요. 전두엽이 이 물질들을 제대로 통제해야 해요.

그런데 이 뇌 부위가 잘 발달되지 않은 등의 문제가 있으면 ADHD가 나타날 수 있어요.



개인적인 성인ADHD 증상

아래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ADHD 증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볼게요.

또 성인ADHD 자가진단 테스트,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성인ADHD 증상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으니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감정적 문제

  1. 충동적인 행동:
    이 부분을 생각해보면, 저는 초등학생 때 이유 없이 무단 결석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평범하게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교 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도 그냥 학교 가기 싫어서 집에 숨어 있었어요. 아마 구구단 외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나 싶기도 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도 갑자기 부모님한테 자퇴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이유가 무엇인가?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학교 안 다니고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영혼이었어요.
    성인 되고 나서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한 어려움은 크게 없었어요.
  2. 폭력성:
    이건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뜻대로 잘 안 되면 두 손으로 피아노를 내려치곤 했어요. 그러면 선생님이 놀라서 달려오곤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보니 선생님께도 피아노에게도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별거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감정 조절을 잘 못했어요.
    열 받으면 앞뒤 안 가리고 욕도 잘하고요. 눈에 뵈는 게 없다가도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금방 진정됩니다.
    저의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생각했을 것 같네요.


주의 집중력 분산 문제

  1. 좋아하는 일은 쉽게 중독됨:
    기본적으로 학생 때는 게임 중독이 심했어요. 그리고 피아노, 아이돌, 책, 영화, 드라마 등에 빠지면 그것만 몇날 며칠 밤 새면서 끝장을 내버립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은 누구나 중독될 수 있잖아요. 중요한 것은 싫어하는 일은 절대! 절대! 절대! 하기 싫어한다는 거예요. 이게 더 큰 특징이지 않나 싶습니다.
    주의력이 분산이 안 되니까 좋아하는 일에만 관심을 쏟고 그 외의 일들은 아예 관심을 못 가지는 수준이에요.
  2. 집중력 문제:
    학생 때 좋아하는 과목은 100점이라고 하면 싫어하는 과목은 5점이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과목에 스탯을 몰빵하고 아닌 과목들은 다 찍어야 했기 때문이죠.
    싫어하는 과목은 붙잡고 공부를 해 보려고 해도 뒤돌아서면 공부한 게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잘하는 과목에만 집중하게 되고 못하는 과목은 포기를 해버렸습니다.
    관심 없는 과목은 정말 지능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공부가 안 되더라고요.


극단적인 성향 문제

  1. 미루기(회피):
    이거 진짜 심각한 증상입니다. 이것 때문에 인생을 망칠 뻔했어요.
    해야 하는 일 미루고, 회피하고 쓸데없는 일에 지나치게 시간을 투자합니다. 맨날 “~해야지.”, “~할 거야.” 말만 하고 실행은 안 합니다.
    이렇다 보니 인생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해서 성취하는 경험이 적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참고로 저는 성인 ADHD를 의심하고 병원 가는 데까지 미루고 미루다 2년 넘게 걸렸습니다.
  2. 완벽주의: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런지, 준비가 철저히 끝난 후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결국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요.
    미루고, 또 미루고 결국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3. 사람한테 무관심:
    ADHD이어도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사람한테 심각하게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데도, 태어나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을 한 적이 없습니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거나, 카페를 가자거나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사람한테 관심을 못 가지는가?
    이건 대화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면 대화를 하고, 적절한 리액션을 하고, 다음에 만나면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서 또 서로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이 있죠.
    그런데 저는 타인의 말에 집중하는 게 힘드니 만남이라는 행위가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사람 만나는 걸 피했지 않나 싶습니다.
    불러도 안 나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약속을 미뤘던 저는 결국 ‘아웃사이더’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저를 찾지 않아요. 처음에는 편하고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니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회도 되고요.
    요즘은 먼저 연락하려고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합니다.
    쉽진 않지만,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니까요.


신체 문제

  1. 만성 피로:
    항상 졸립니다.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합니다. 만사가 귀찮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2. 아침 기상 힘듦:
    아침에 진짜 일어나기 힘듭니다. 10시간을 자도 잠이 안 깹니다.
    ADHD 약 먹고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 정말 수월하다는 점이에요!


정신적 문제

  1. 기억력 문제:
    기억력이 심각하게 안 좋습니다. 이게 정말 제일 심각한 문제입니다.
    학생 때까지는 크게 문제 될 만한 일은 없어요. 아직 어리니 부모님 포함 주변 어른들이 이해해주기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냥 덤벙대고 어리버리한 친구로 인식되곤 하는데요.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직을 하면 이때부터 진정한 헬 게이트가 열립니다.
    업무 지시를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쉽지 않아요.
    메모를 하면 되잖아요. 네, 메모가 물론 도움은 됩니다.
    그런데 메모를 봐도 이게 무슨 내용이었지, 한참 생각해야 하더라고요.
    동료한테 도움을 청하고 물어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아무리 착한 사람도 나중에는 짜증 냅니다. 몇 번째 알려주는데 아직도 물어보냐고요.
    머리에 뭐가 안 남으니 실수가 잦습니다. 욕을 먹습니다.
    늘 “죄송합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게 ADHD인의 삶입니다. 그래도 밥벌이는 해야 하니 메모를 봐가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합니다.
    그런데 업무가 늘어나고 맡은 책임이 커질수록 불안감을 느껴요.
    내가 아는 게 없어요. 아는 것도 100% 정확하게 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내가 나를 못 믿어요.
    또 실수하지는 않을까, 이 업무를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낍니다.
    그리고 퇴사를 하고 끝없는 동굴로 들어갑니다까지가 ADHD를 진단받기 전 저의 스토리입니다.
  2. 다른 정신과 공존질환
    어쩌면 당연하게도 우울감, 무기력증이 찾아옵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의 저하는 스스로를 실패자, 도태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ADHD 자가진단 테스트

간단하게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 체크 리스트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정확한 진단은 병원을 방문해서 전문의에게 받아보셔야 해요.

성인ADHD 자가진단 테스트 체크리스트 사진



성인ADHD 증상

아래 내용은 일반적으로 ADHD의 증상이라고 알려진 것들이에요. 어떤 것들이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세요.


집중 유지의 어려움

  • 일의 끝 마무리를 못해요.
  • 세세한 부분을 놓치는 실수가 잦아요.
  • 주변의 별로 상관없는 광경이나 소리에 쉽게 산만해집니다.
  •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과도한 집중, 중독

  • 게임이나 책 등 좋아하는 일, 흥미 있는 일에는 오히려 과할 정도로 몰입해요.
  • 과도한 집중을 넘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요.


청결 관리, 시간 관리의 어려움

  • 주변 정리 정돈이 안 됩니다.
  • 어떤 일을 할 때 소요 시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서 지각이 잦거나 마감 기한을 못 맞춥니다.
  •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거나 계획적으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건망증

  • 우산, 핸드폰 등 물건을 쉽게 잃어버립니다.
  • 해야 할 일을 자주 까먹습니다.


불안정한 행동

  •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어렵거나 손발을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충동 조절의 어려움

  •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을 때 못 참고 끼어들어요.
  • 무례하거나 부적절한 말인 걸 아는데도 나도 모르게 내뱉는 등 행동 자제를 잘 못합니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

  • 자존감과 성취감이 낮습니다.
  • 비판을 받으면 쉽게 좌절합니다.
  • 성격이 급하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 별것 아닌 일에도 화를 냅니다. 



마무리

오늘은 성인 ADHD 환자로서 제가 겪었던 성인 ADHD 증상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몰입해서 쓰다 보니 구구절절 많이도 썼는데요. 사람마다 증상이 다릅니다. 언급된 증상들과 많이 일치하는 분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의심이 되신다면 하루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저의 증상, 성인ADHD 자가진단 테스트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으신가요? 하지만 병원에 가는 걸 계속 미루게 되나요? 그럼 ADHD일 가능성이 한층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병원에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 거의 2년 넘게 미뤘거든요. 의심되는 분들은 하루빨리 병원에 가시면 인생이 많이 변화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시간에는 성인 ADHD 검사, 성인ADHD 치료, 성인 ADHD 약에 대한 내용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성인 ADHD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